워싱턴 포스트는 6일 사설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 행동하길 꺼린다면 조지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더 이상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대북한 선제 공격을 선택 사항으로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중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저지하는데 진지하다면 이제 그러한 입장을 과시할 때”라면서 지난달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등이 대 북한 선제 공격론을 주장했던 때는 시기 상조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만일 외교가 계속 실패한다면 대 북한 선제 공격이 선택 사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페리와 국방 차관보였던 애시튼 카터는 지난달 22일 이 신문 칼럼을 통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미군이 이를 파괴해야 한다며 대북 선제 타격을 주장했었다.

이 신문은 또 미사일 발사후 워싱턴 내에서 부시 행정부에 대해 북한과의 양자 협상을 개시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으나 양자 협상 지지자들은 북-미간 직접 접촉이 이미 1년전 시작됐으며 그 결과 지난해 9월 북한의 핵 무기 포기, 비확산조약 가입, 북-미 외교 정상화, 대북 원조및 핵발전소 지원 등 광범위한 거래가 이뤄진 점을 간과했다면서 양자 협상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신문은 “그 당시 북한은 약속에 진지했다기 보다는 정권의 유지를 위한 원조와 투자를 얻기 위해 중국과 한국을 달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북한은 이제 6자 회담을 원하는 게 아니라 6자회담의 선행 조건으로 금융 제재를 해제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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