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당초 ‘40초’에서 ‘7분’으로 번복

북한이 5일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체공시간’에 대해 정부 당국이 당초 설명을 번복, 혼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졌다.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은 5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포동 2호가 발사후 추락하기까지의 비행시간을 묻는 질문에 “발사 후 약 40초만에 동해상으로 떨어져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언론들은 대포동 2호가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기지를 떠나 40초라는 짧은 시간동안 상공을 가르다 추락한 것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6일 오전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이성규 합참 정보참모본부장은 “42초만에 추락했다는 것은 중간에 와전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대포동 2호의 총 비행시간이 7분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발사 후 정상 비행하던 대포동 2호에 42초만에 이상이 생겼으며 이후에도 관성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비행을 계속하기는 했지만 결국 발사 후 7분만에 총 490여㎞를 비행한 후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군 고위 당국자도 6일 오후 가진 브리핑에서 대포동 2호가 엔진 이상 등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42초만에 문제가 생겼다며 총 7분간, 490㎞를 비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탄두 부분을 포함해 총 3단계로 구성된 대포동 2호의 1단계 추진체가 제대로 분리도 안된채 추락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사일이 1초에도 수㎞를 날아가는 속력을 감안하면 42초와 7분의 차이는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군은 이에 대해 당시 상황이 초기 상황이었고 “정보를 만들 때는 쪼가리 첩보를 받아서 이를 종합해 정보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은 5일 한때 북한이 총 몇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를 놓고도 빚어졌었다.

서주석(徐柱錫)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은 5일 오전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과 수발의 스커드 및 노동급 미사일을 포함해 총 6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5일 오후 북한이 스커드로 추정되는 미사일 한 발을 추가로 발사해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대수를 총 7발로 집계했다.

하지만 5일 군 정보당국의 고위 소식통은 정부의 공식 발표에 앞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대수를 10기라고 확인했다.

신호정보에 의존해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추적, 파악한 결과 스커드, 노동, 대 포동 2호 등 단·중·장거리미사일 등 10기를 시차를 두고 발사했다는 것이다.

국회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대 포동 2호 1기를 비롯해 스커드와 노동1,2호 등 총 12기로 밝혀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보당국은 ’희미하게’ 나타난 궤적과 신호정보를 통해 입수된 첩보까지 종합해 10기를 발사한 것으로 ’정보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수는 6일 오후 현재 7발로 정리됐지만 대포동 2호의 비행 시간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태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