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중단과 6자회담 조기복귀를 요구하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고이즈미 총리의 측근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일본 자민당 전 부총재는 이날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이달 방북시 고이즈미 총리의 이러한 구두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메시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유예를 약속한) 북.일 평양선언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극히 유감"이라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더욱 깊어질 뿐 북한에 유리한 결과를 낳지못하는 만큼 자중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또 국제사회의 요청에 따라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면서 "6자회담에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과의 직접대화에 대해서는 "6자회담의 장을 이용해 하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왜 발사하는가"라며 "아무런 이익도 없는 만큼 그만두는 것이 좋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대화 없이 해결책은 없다"며 "대화를 안하겠다는 것은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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