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오는 9월20일로 예정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거 쟁점이 ’야스쿠니신사’에서 ’안보 문제’로 다원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로 대북 강경파이자 유력한 ’포스트 고이즈미’로 꼽현던 아베 신조(安倍晉三) 관방장관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

정부 대변인으로서 언론 노출빈도가 매우 많아진데다 대북 강경이미지가 여론에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점쳐진다는 점에서다.

아베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날인 4일 열렸던 미사일 대책회의에서 발사시 “옐로카드가 아니라 레드카드를 내야한다”며 만경봉호 입항금지를 지시했다고 한다.

당국자들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며 우려했지만 아베 장관은 밀어부쳤다.

자민당에서 강경론이 급부상한 것도 아베 장관의 입지를 넓혀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화와 압력’이라는 일본의 대북입장 중 고이즈미 총리의 뜻에 따라 ’대화’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5일 열린 자민당 국방.외교.내각 관계합동회의에서 마치무라 전 외상은 “대 북한정책은 지금까지 대화와 압력이었지만 이제 압력의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 회의에서는 “최상급의 제재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분출했다.

자민당의 한 의원은 “아베 장관이 이번 사태를 잘 대처하면 (총재선거의 라이벌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강경파인 아베 장관이 실제 ’수완’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서게 됐다는 의견도 있다.

미사일 사태를 통해 일국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 자질을 심사받게 됐다는 것이다.

규마 후미오 자민당 총무회장은 “대북 강경자세가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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