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관련, 예상을 뒤엎고 하루만에 발사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발사 자체도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성공적인 미사일 발사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해 우리 군대가 정상적으로 진행한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98년 8월31일 ’대포동 1호’를 발사했을 당시 나흘만에 발사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사일 발사가 아니라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고 주장해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미사일 발사사실을 그것도 하루만에 신속하게 시인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발표는 우선 ’대포동 2호’ 발사실패 사실을 가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대포동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지 못한데 대해 ’북한 기술력의 한계’라느니 등의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일찌감치 논란을 잠재울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대포동 2호를 포함한 7기의 미사일 발사를 뭉뚱그려 ’성공적인 미사일 발사’라고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단·중·장거리 구분을 하지 않은 것은 이 같은 의도를 짐작케 한다.

특히 대포동2호 발사 실패가 북한당국의 발표 이전에 공식 인정되면 북한주민의 자긍심에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체제 결속에도 이롭지 못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대포동 1호 발사에 대해 ’최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했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의 신속한 미사일 발사 인정에 대해 “북한당국이 대포동 2호의 발사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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