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나흘 연속 하락
외평채 가산금리·환율 상승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따른 증권, 환율, 채권 등 금융시장의 충격이 지속됐다.

북한 미사일 발사 첫날 비교적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던 금융시장은 6일 미국 등 관련국들의 대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 마저 제기되면서 충격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1,263.96으로 전날 대비 15.89포인트(1.24%) 하락, 나흘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도 570.07로 5.91포인트(1.03%) 떨어져 역시 나흘째 하락했다.

증시는 최근 매도세를 완화하는 듯 하던 외국인이 북한 미사일 발사 후 이틀 연속 순매도로 전환, 악화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평소보다 크지 않았으나 매수 규모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순매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의 여파로 896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1천6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금융, 증권 등 시장 주도 업종들을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닛케이지수가 1.30% 떨어진 15,321.40, 대만 가권지수가 0.01% 내린 6,659.07로 각각 마감되는 등 북한 미사일 충격이 확산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80원 상승한 949.50원에 마감, 이틀 연속 올랐다.

만기 14년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장에서 미국 재무부 채권(TB)기준으로 0.84%포인트를 기록, 북한 미사일 발사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1%포인트 오른 연 4.98%를 기록,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변동 없이 연 4.85%에 머물렀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연 5.1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장중 횡보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어수선한 국내외 정세가 콜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보합권으로 되돌아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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