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특별한 징후 없지만 가능성 예의주시”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조만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군과 정부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5일 오전 5시께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발사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실패로 끝났지만 2차 발사되는 미사일도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번째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분위기를 더욱 가중시켜 사태가 수습하기 힘든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하는 관계자들도 적지않다.

미국 NBC뉴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또 다른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 미사일이 최종 조립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관리들이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2~3개 정도 더 발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대포동 2호 미사일 추가발사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BC뉴스 보도에 대해 군당국은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발사설에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대 주변지역에서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추가 발사 가능성을 제기한 외신보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군이 북한 미사일관련 동향을 정밀 추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2개월여간 일련의 준비과정을 봤을 때, 들어오고 나가는 장비나 단체를 파악하고 평가해 볼 때 아직도 더 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이는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관계자들은 대포동 계열의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려면 최소한 20여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추진체의 엔진과 로켓 등을 트레일러에 실어 발사대까지 운송하고 단계적인 조립을 거쳐 발사대에 장착하는데 2주일 가량 걸리고 액체연료를 주입하는데 1주일 가량 소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사 준비 초기 단계인 미사일을 조립하고 있다고 추정할 만한 정보조차 현재 입수되지 않고 있다는게 군당국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도 대포동 2호 추가 발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신빙성은 두지않고 있는 모습이다.

서주석(徐柱錫)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6일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신)보도는 그동안의 정보자료들을 가지고 그 가능성을 추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발사장 상항에 대한 정보들을 토대로 하지 않은 기존 데이터에 의존한 추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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