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미 양자회담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있지만 부시 행정부가 북한 미사일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이런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짧은 시간 안에 연달아 발사한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외교적인 속셈이 담겨 있으며 특히 미국에 압력을 가해 북한과 양자회담을 갖도록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이 이 시점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과 관련해 “북한 군부와 외무성 사이의 어떤 마찰이 빚어진 결과일 수 있다”며 ’군부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사회과학원의 리온 시갈 박사는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이끌어내지 못하자, 미국에 대한 군사 억지력을 증강한다는 차원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부시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의도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부시 행정부는 국제사회를 움직여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하려 할 것이고, 그만큼 미국이 북한과 가까운 시일 내에 협상할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닉시 박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부시 행정부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며 그 이유로 “부시 행정부는 현재 이라크와 이란, 이스라엘 등 중동 문제를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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