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당장 북한이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가 허풍이었든, 심각한 군사적 위협이었든간에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5일 분석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결과와 관련,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그 로켓(대포동 2호)이 오랫동안 하늘로 치솟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대포동 2호 발사 실패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보다 기술이 앞서 있는 미국에서도 중대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를 북한의 기술퇴보로 성급히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북한이 발사한 7발의 미사일 가운데 대포동 2호를 제외한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6발은 모두 성공했다는 점.

군사전문지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존 파이크 국장은 이번에 발사된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은 시험발사 차원이 아니라 실전배치된 것임을 상기시키며 “단거리인 스커드 미사일은 한국을, 중거리인 노동미사일은 일본을 각각 염두에 두고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 연구원도 “지금까지 북한은 미국보다도 주로 아시아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또 대포동 2호의 발사 실패 원인이 아직 명확치 않지만 북한 기술진들이 이번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실패가 차후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

렉싱턴연구소의 댄 가우어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 발사 실패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일 수 있다”면서 “북한은 한 달내에 또다른 대포동 2호를 발사대에 설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록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을 자랑하고 있는 점에 비쳐볼 때 어떤 미사일 시험발사도 무시못할 의미를 갖는다고도 지적했다.

무기통제협회(ACA)의 대릴 킴볼 대표는 “최소한 지금으로선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당혹스러운 것은 북한이 계속해서 ICBM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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