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팩훈련, U-2정찰기 오산 배치 등 거론

북한이 5일 새벽 대포동 2호 등 7기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가운데 평양방송이 ’2006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을 비난하면서 자위적 국방력을 천백배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우리 공화국을 노린 위험한 전쟁소동’ 제목의 방송물에서 “림팩 군사연습은 명백히 다국적 북침전쟁연습으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자들의 군사적 위협공갈 도수(수위)가 높아질수록 우리는 자위적 국방력을 천백배로 강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방송은 “미국이 앞에서는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 대해 떠들지만 그들의 속셈은 우리를 군사적으로 공격해 조선반도에서 새 전쟁을 일으키고 아시아 지역 나라들을 무력으로 제압하자는 것”이라며 “미국에 의해 빚어지는 조선반도와 주변의 사태는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지금 우리 군대와 인민은 높은 경각성을 가지고 적들의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멸적의 총창을 벼리고 있다(날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TV는 시사해설 프로그램에서 주한미군의 U-2정찰기 배치를 거론, “조선반도에 조성된 군사적 긴장상태를 더욱 격화시키는 용납못할 반공화국 대결행위”라며 “미국이 떠벌이는 대화와 평화타령은 연막에 불과하고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제의 야망에는 변화가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은 날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오늘의 준엄한 사태는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전적으로 우리에게 강력한 전쟁 억제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확증해주고 있다”며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제의 그어떤 도발과 도전에도 다 대처할 수 있는 만단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림팩 훈련과 주한 미 공군의 U-2정찰기 배치를 ’북침 전쟁책동’이라고 연일 비난하면서 자위적 조치를 언급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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