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은 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북한과 미국의 대치가 악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석간 르 몽드는 6일자 1면 톱 기사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를 세계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2002년 9월 2차 핵위기 이후 북한과 미국의 대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북한의 미사일들이 소련제 스커드의 개량된 형태라며 대포동 2호는 이론상으론 미국의 영토, 즉 알래스카 또는 하와이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동북아의 긴장 재조성은 북한 체제에 이롭지 않다면서 화해 정책을 펴온 남한도 고립을 심화시킬 뿐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조간 리베라시옹은 5일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수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한반도의 위기 상황이 새로운 단계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8년전에 발사한 대포동 1호가 일본을 넘어 태평양까지 도달했다며 이번에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대포동 2호는 미국 연안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들의 위치와 함께 대포동 미사일이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픽을 함께 게재했다.

조간 르 피가로도 외신면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발사체의 정확한 성격을 즉각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또 북한이 8년전 사거리 2천㎞의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해 국제적인 위기를 야기시킨 사실을 상기시켰다.

앞서 프랑스 외교부는 북한에 대해 1999년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선언을 준수하라고 촉구하면서 특히 북한 미사일이 대량 살상무기를 탑재할 가능성에 대해 국제적인 우려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파리=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