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北 추가 발사 예상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도 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을 준수하고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날 긴급 이사회 모임을 갖고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프랑스는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통일된 대응을 위해 지체없이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국 외무부는 내주초 미국과 북 미사일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호주 외무부는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유럽 = 유럽연합(EU)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선언을 준수하고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엠마 우드윈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지역 안정에 긴장을 조성하고 핵무기 확산방지 노력에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사실은 자명하다”면서 “북한이 1999년 약속한 미사일 발사 유예선언으로 돌아올 것과 (6자)회담에 복귀해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토 26개 회원국은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확산및 도발 행동은 국제사회로부터 단호한 반응을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재확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및 사용이 동북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를 유감으로 생각하며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외교부도 성명에서, 프랑스는 이번 사태가 국제사회, 특히 북한 이웃 국가들에 야기한 우려를 함께 한다면서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 유예 선언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유엔 안보리의 현 의장국인 프랑스는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통일된 대응을 북한에 보내기 위해 지체없이 협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 방송을 비롯해 독일 공영 ARD 방송 등 주요 언론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주요 뉴스로 긴급 전하면서 관련 파장을 비중있게 다뤘다.

◇아시아 = 칸타티 수파몽콘 태국 외무장관은 북한에 북핵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면서 태국이 6자회담을 진척시키기 위해 비공식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태국은 필요할 경우 역내 신뢰 증진을 위해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며 오는 8일 시작되는 미국 공식 방문 기간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의 에두아르도 에르미타 대통령 비서실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를 심각히 받아들이며 북한이 더이상 이런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프랑스를 방문중인 쿠르시드 카수리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아주 불행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핵의 아버지로 불리는 A.Q. 칸 박사와 북한과의 비밀 핵거래 사실을 의식,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과 관련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PTI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동북아에서 새로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호주 =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천재홍 호주 주재 북한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강력 항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내일이나 모레 추가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세계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일본의 요구로 이날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하워드 총리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도발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는 한편 북핵 6자회담에 북한이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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