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언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5일 “국제사회의 관심이 이란 핵문제에 쏠리자 미국의 눈을 끌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장을 높여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발사의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의도로 발사했는지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겠다”고만 말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관심을 한꺼번에 끌어내기 위해 위기적 상황을 최대한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북한의 판단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시 행정부는 위협만 해서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는 “중국과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사시기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춘 것도 그런 계산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즈미 교수는 그러나 “미국을 자극하는데는 단거리 미사일 몇발만 쏴도 충분한데 굳이 위험이 큰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까지 발사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영토가 사정에 들어가는 대포동 2호 발사가 성공하면 미국과 극도의 긴장관계에 빠질 게 분명하고 발사자제를 요구해온 한국, 중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압력이 강화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실패하면 본전도 못건질게 뻔한데 북한 정권내부에서 이런 계산도 못할 정도로 모종의 사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즈미 교수는 설명했다.

군사평론가인 시가타 도시유키(志方俊之) 데이쿄(帝京)대 교수는 “미국에 직접협상을 요구하기 위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 “연속 6발이나 발사한 것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실전배치를 끝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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