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부정영향 가능성"…신평사간 다소 시각차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사태의 추가악화가 없음을 전제로 아직 구체적 영향이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피치는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3대 신용평가사들은 모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서 경제전망과 공공재정 등의 요인과 함께 북한의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두고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현 단계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의 오가와 다카히라 이사는 “정치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6자 회담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과 일본의 경제적 제재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현 단계에서 한국의 거시경제전망과 재정상황에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등급유지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S&P는 북미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이 상황이 길어진다면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도에 불리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며 그 영향의 심각성에 따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무디스는 북한관련 위험이 억제된다는 전제하에 현 등급전망의 유지가능성을 시사했다.

무디스의 토머스 번 신용등급평가 수석부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미간 긴장완화에 중요한 6자 회담 공동성명 원칙으로부터 이탈한 것”이라고 규정했으나 “한국의 ’A3’등급에 매겨진 ’긍정적 전망’은 북한관련 위험이 억제되는 한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가 일정 전제하에 한국의 현 신용등급과 전망의 유지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피치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다소의 뉘앙스 차이를 보였다.

피치의 제임스 맥코맥 이사는 “안보리스크는 한국의 신용도 평가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상기시키고 최근 사태의 진전의 신용등급 변경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국제사회의 반응, 특히 6자 회담 당사국들의 조치들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코맥 이사는 발표문에 앞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사일 발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며 이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는 아직 코멘트하기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현재 S&P는 한국에 대해 ’A’등급을, 무디스는 ’A3’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피치는 ’A+’로 평가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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