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는 위험…적극 대화로 해결이 바람직”

러시아 당국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서 북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하일 마르겔로프 연방회의(상원) 국제문제위원장은 5일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6자회담에서 (북측의) 행동반경을 넓히고 군사·정치적 분야에서 자주성을 과시하기 위한 정례적인 기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러시아 국경과도 인접한 극동지역의 긴장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북한에 대해 제재를 가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과 활발한 대화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가 무분별한 제재나 기타 징벌을 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낙인이 찍힌 국가일수록 더많은 무기를 보유하려고 한다면서 즉각적인 제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국가두마(하원) 국제관계위원장도 북측의 미사일 발사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과정에서 자신의 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북한을 다녀오기도 한 코사체프는 북한 미사일이 러시아 극동 나홋카와 블라디보스톡에서 가까운 곳에 떨어진 만큼 러시아 당국은 북측의 정확한 미사일 발사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라디오방송인 ’에코모스크바’는 “북한 미사일이 러시아에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 뒤 “러시아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다른 국가들보다 늦게 반응을 보였지만 강력한 형태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미하일 카미닌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도발에 해당한다”면서 “유엔 안보리 회의 논의에서 러시아측 대표가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미사일 발사 소식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직원들은 “그 문제는 군사적인 것이지 외교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는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없고 러시아 언론을 통해서 소식을 알게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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