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 여러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데 대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기 위한 도발행위’라고 풀이했다.

미국 언론들은 또 미국에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발사되는 시점이자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려 하던 시점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워싱턴포스트, CNN방송 등은 언론들은 국제문제 또는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시도였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북한이 결국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성토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이번 행동으로 북한이 위험한 악역임을 다시한번 스스로 증명했다고 풀이했고 USA투데이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던 나라들로부터 맹렬한 분노를 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해들리 보좌관도 이번 미사일 발사를 “북한이 전세계를 멸시했다는 점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이 미국에 실제로 위협이 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짐 월시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포동 2호 시험발사가 실패한 것과 관련, “북한이 적어도 10년 안에는 필요한 미사일 기술을 획득할 수 없음을 보였다”고 말했고 해들리 보좌관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대포동’ 미사일은 실패작”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의 군사행동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번 일로 북한에 대해 온건한 정책을 취하려는 국가들, 특히 한국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미사일 사건 때문에 북한에 대한 원조나 투자를 계속하기 어려워졌으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힘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최근 북한과 고위 정부 관리를 상호 방문하기로 합의했던 중국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은 미국 미사일방어국(MDA)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캘리포니아 기지에서 2기, 알래스카 기지에서 9기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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