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파장 속에 이번 달 콜금리 동결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5일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한 연 4.97%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 포인트가 하락한 연 4.85%였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내려 연 5.17%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0.03% 포인트 하락한 연 5.14%로 마감됐다.

전날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기 둔화 전망으로 강세를 보였던 채권 시장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콜금리 결정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터져나온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통화정책 당국의 콜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렸다.

더욱이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이 금리 결정에 미사일 사태의 영향이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데다 정치권의 금리 인상에 대한 문제제기 등이 7월 콜금리 동결 기대에 힘을 더했다.

장 초반 급락했던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장중 한 때 금리가 강보합권까지 되밀리기도 했지만 막판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주도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화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콜 금리 결정을 눈 앞에 두고 터져나온 북한 미사일 발사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부담감을 느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안전자산 선호 성향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권정호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7월 콜금리 동결까지 선반영한 상태로 실제로 동결 결정이 나오더라도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는 않다”며 “다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경기 인식과 전망에 대한 발언 강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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