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국군포로문제는 이산가족 범위서 해결”
“김윤규 사장 제거돼 면회소 정상운영 어려워”


북한 조선적십자회 최성익 부위원장은 김영남씨 가족의 8월 평양상봉을 위해 최대한 편의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이산가족 범위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며 금강산 면회소 건설과 관련해서는 김윤규 전 현대아산 사장이 해임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위원장은 5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김영남씨 가족의 8월 재상봉에 대해 “본인들이 밝힌 것이니 그렇게 될 것이고 우리는 남측에서 오는 가족을 맞이할 태세를 갖추어 나갈 것”이라며 “북측 적십자는 본인들의 요구에 따라서 최대한으로 편의를 보장해 나가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관련, “제7차 북남 적십자회담에서 쌍방은 흩어진 가족, 친척(이산가족)문제에 전쟁시기 및 그 이후 시기의 행불자들에 대한 생사확인문제를 포함시켜 협의·해결해 나갈데 대한 문제 등을 추진시키기로 했다”며 “이 합의에 따라 북남 사이에서는 이른바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라는 것을 말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는 정전협정 체결 당시 8만3천여명이나 되는 인민군을 반공포로의 명목 하에 강제 석방시켜 남쪽지역에 억류한 문제부터 따져야 한다”며 “정전협정을 반대한 남측은 당시 협정에 따라서 포로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달가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성익 부위원장은 “납북자와 관련한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우리측에도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면회소 건설과 관련, “남측에서 면회소 건설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김윤규 사장과 측근자를 제거했고 그렇게 되면 면회소와 관련한 사업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제6차 적십자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제기했다”며 “면회소 건설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최종 설계교환도 하지 못했고 우리측은 설계안을 아직도 남측에 넘겨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측은 제3국에 난민수용소를 만들어 ’탈북자사건’을 일으켜 새로운 흩어진 가족을 만들고 있다”며 “이와 같은 인도주의에 역행하는 행위가 되풀이되는 조건에서는 금강산면회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부위원장은 “(이산가족문제를) 북남관계와의 연계 속에서 풀어나갈 것”이라며 “인도주의 문제는 정치와 별도로 하는 것이 하나의 보편적 원리로 되어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며 남한의 국가보안법을 거론했다.

그는 “보안법은 북을 반국가단체로, 북의 주민을 반국가단체 구성원으로 규제해 놓고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가로막고 있다”며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해결해 나가려면 적어도 보안법 문제는 해결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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