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들은 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을 접하고 이 문제가 앞으로 가족 상봉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하는 표정들이었다.

가족들은 그러나 정부가 장관급회담 등 북한과 만나는 자리에서 미사일 문제와 상관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납북자 문제를 거론, 가족상봉과 송환에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납북 고교생 이민교씨의 어머니 김태옥(75)씨는 “(심정이) 복잡하고 걱정이 된다”며 북한이 미사일 문제와 상관없이 생사확인과 상봉 등에 적극적으로 나오기를 희망했다.

김씨는 “이런 문제에 휘둘리지 말고 납북 고교생 가족의 상봉이 이뤄졌으면 한다”면서 “어수선 하지만 (납북자 문제 해결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 다른 납북 고교생인 최승민씨의 아버지 최준화(77)씨는 “걱정스럽다”는 말을 되뇌면서도 “상봉이나 송환 등 납북자 문제 해결에 차질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김영남(45)씨를 만나고 8월 방북을 기대하고 있는 남측 가족은 행여 재상봉이 불발될까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누나 영자(48)씨는 “갑자기 미사일 발사 얘기를 들어서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영자씨는 그러나 동생과 다시 상봉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일단 6일 평양에서 예정돼 있는 김영남씨와 일본 언론의 기자회견을 지켜봐야겠지만 납북자 문제 해결에 부정적인 결과를 미치지 말았으면 한다”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이제 납북자 문제가 사회적으로 많이 인식되고 정부도 납북피해자 지원특별법 입법예고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점인데 (미사일 변수가 나와) 답답하다”며 “무엇보다 납북자 가족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 이렇게도 바뀌고 저렇게도 바뀌는데, 미사일 시험발사가 납북자 문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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