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관련, 일단 공식 반응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북한 관영 언론도 이날 오후까지 관련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 대내 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은 평상시와 같은 방송을 진행했으며, 북한의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도 미사일 관련 내용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우리 당의 선군(先軍)정치는 위력한 사회주의 정치방식’이라는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지난 2001년7월 발언 5주년을 맞아 실은 노동신문의 기념 논설을 전문까지 실으며 비중있게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선군정치에 따른 북한군 육성과 ’불패의 혁명무력’을 강조한 이 논설에서도 미사일의 발사를 암시하거나 미사일을 직접 거론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관련 반응은 납북자 김영남씨 취재를 위해 현재 평양을 방문중인 일본 언론을 통해서 나온 것이 유일했다.

이와 관련, NHK는 북한 외무성의 한 관리가 이날 평양에서 일본 기자들과 대화 도중 “이는 국가주권의 문제”라며 미사일 시험발사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미사일 문제에 대한 북한의 일반적 입장으로, 구체적으로 북한 관리가 대포동 2호 발사를 공식적으로 시인했는지, 이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정확히 밝혔는지 여부 등은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다.

북한의 경우 대체로 사태 발생 한참 뒤에나 관련 내용을 발표하거나 보도한다는 점에서 추후 북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8월31일 미사일을 발사한 뒤 나흘 뒤인 9월4일에야 인공위성 ’광명성1호’를 발사했다고 관영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는 대포동 2호를 비롯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중·장거리가 망라돼 있고, 대포동 2호의 경우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북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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