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새벽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것과 관련, 미국과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소집을 강력히 추진하고 나서 유엔 안보리가 이르면 5일부터(미 동부시각) 북한 미사일 발사문제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대사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이 알려진 직후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비공식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북한 미사일 문제의 안보리 논의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이르면 내일(5일)부터 안보리 이사국들 사이에 북한의 `주변국 위협'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식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비공식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998년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당시 안보리 의장 성명을 통해 북한에 주변국 위협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볼턴 대사는 "유엔 안보리 소속 국가들과 긴급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북핵 6자회담 당사국 외교장관들과 향후 대책에 대한 긴급 협의에 들어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도 미국은 일본, 중국, 한국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크리스토퍼 힐 6자회담 수석대표가 이르면 5일 6자회담 당사국 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의 옌지아룽 대변인은 그러나 독립기념일 휴일인 이날 연합뉴스의 거듭된 논평요청에도 불구,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볼턴 대사가 일본 및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긴급 협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정보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문제가 안보리에서 논의될 지 여부는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정보수집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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