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대포동 2호 및 노동미사일 발사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나올까.

북한은 일단 미사일 발사 이후 수 시간이 지난 5일 오전까지 어떤 공식 발표나 보도도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8년8월31일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북한의 첫 반응은 나흘이나 지난 9월4일 나왔다. 당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인공지구위성(인공위성) ’광명성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한동안 북한이 침묵을 지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98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발사준비 당시부터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점에서 빠르면 5일 중 북한의 첫 반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북한은 이번에도 대포동 2호와 관련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을 통해 “대포동 2호라는 것은 허구에 의한 여론 오도”라고 거듭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98년 발사한 대포동 1호에 대해서도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그동안 “미국 사람들은 우리가 인공지구위성을 쏘아 올린 것을 보고 미사일을 쏘았다고 한다”고 강변해 왔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에도 대포동 2호에 대해서는 ’백두산 2호’라는 발사체를, 또 여기에 ’광명성 2호’라는 인공위성이 탑재돼 있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포동 2호 발사 시점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 시점에 맞췄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은 자주적 권리”라면서 “위성보유국으로 되는 것은 너무도 당당한 자주권의 행사”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문제는 이번의 경우 대포동 2호가 발사 직후 실패했다는 점이다. 98년 대포동 1호의 경우 비록 실패하기는 했지만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상에 떨어졌던데 반해 이번에는 발사 직후 실패하며 발사체가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자존심’을 구기면서 소위 자신들이 주장하는 인공위성 발사 실패를 자인하느냐 아니면 ’침묵’으로 일관하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셈이다.

한편 그동안 북미간에는 물론 한.미.일 3국간에도 미묘한 시각차이를 보여 왔던 대포동 2호가 미사일인지 인공위성 발사체인지 여부는 5일 발사된 대포동 2호 발사 각도, 궤도 등을 종합 분석할 경우 명확히 가려질 전망이다.

세종연구소 백학순(白鶴淳)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발사 각도가 직각이냐 포물선을 그리느냐 여부 등에 따라 인공위성이냐 장거리미사일이냐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