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선언’ 위반,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항적 파악

일본 정부는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일본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엄정대처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미사일로 보이는 물체 3발을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베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일본의 안전보장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규정하고 북한에 대해 엄중 항의하는 한편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일본 정부 당국은 3발 가운데 적어도 1발이 일본에서 수백㎞ 떨어진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하는 한편 3발 중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복수의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미사일의 낙하지점은 일본 북단 홋카이도 서쪽 500-600㎞ 지점과 니가타 앞바다 북서쪽 700㎞ 해상 등으로 파악됐다며 미사일로 보이는 물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는 미사일발사 동결연장을 명기했던 2002년 9월 북.일 정상간 ’평양선언’ 위반으로 보고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4시께 관계 각료에 의한 ’판정회’를 설치한데 이어 7시께부터 안전보장회의를 소집,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방위청장관 등 주무장관이 총리 관저로 모여 사실확인 등 정보수집에 착수했다.

정보수집 결과 미사일로 확인된 물체는 이날 오전 3시32분, 4시, 5시께 등 총 3차례 발사됐으며 첫 미사일과 2번째 미사일은 장거리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 발사의 움직임이 있었던 북한 북동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보다 남쪽 기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됐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발사한 복수의 미사일 가운데 1발은 해상자위대 이지스 호위함 레이더가 항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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