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납북자 실태 조사 방법 연구해보겠다”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4일 지난달 말 열린 제14차 남북이산가족행사에서 상봉이 예정됐다 무산된 전시납북자 리봉우(81)씨의 남측 가족에게 유감을 표했다.

이 장관은 이날 집무실에서 리봉우씨의 아들 이상일(57)씨와 면담한 자리에서 “남북이 노력했는데 상봉이 이뤄지지 않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당초 리씨의 부인 유정옥(76)씨와 이상일씨는 지난달 28∼30일 제14차 이산가족행사 4회차 특별상봉에서 리씨와 만날 예정이었지만 앞서 지난달 19일 북측이 당초 남편으로 생각됐던 리씨가 동명이인이라는 요지의 ’재확인 요청서’를 보내왔고 결국 상봉이 무산됐다.

이상일씨는 이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측에서 아버지와 동명이인이라고 한 리봉우씨의 남측 아내 리정숙씨가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장관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전시납북자의 실태를 조사할 방법에 대해 연구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는 전후납북자 485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중이고 다음달 초 납북피해자 지원특별법을 입법예고할 예정이지만 전후납북자보다 훨씬 규모가 큰 전시납북자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dusg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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