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수산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오징어 배를 탔다가 1968년 동해상에서 납북된 김인철(당시 17세)씨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4일 김씨의 고교 동창생들은 “착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한 동창생은 “당시 기관과에 같이 다녔는데 3학년 여름방학 끝나고 학교에 가 보니 그 친구가 오징어를 잡으러 배를 탔다가 납북됐다는 얘기를 듣고 모두 크게 놀랐다”며 “오래 된 얘기여서 거의 잊고 있었는데 이름을 들으니 그 친구와 학창시절이 다시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창생은 “당시에는 생활이 대부분 어려웠기 때문에 고교생들도 돈을 벌기 위해 방학기간에 배를 타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4일 확인한 김씨의 주문진수고 생활기록부에는 ’오징어잡이 중 강제 납북’이라는 기록이 빨강 글씨로 선명히 써 있다

여름 방학기간을 이용해 오징어잡이배 덕수2호를 탔던 김씨는 1968년 8월 7일 동해상에서 납북됐고 생활기록부에는 같은 해 11월 19일자로 휴학 처리됐다가 이듬해 2월 28일 제적된 걸로 나타나 있다.

속초시 청학동에 주소를 둔 김씨는 속초중을 졸업한 뒤 주문진에서 자취를 하면서 주문진수고 기관과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자가족모임 최성용(54) 대표는 2일 전북도청에서 김영남씨(납북)의 누나 영자(48)씨와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당시 납북된 덕수2호 선원 31명 중 25명은 나중에 돌아왔지만 김씨를 비롯한 6명은 북한에 억류됐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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