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서 지난달 24일 한 관광객이 찍은 괴수 사진. 사진 중앙의 원 안에 가로로 나타난 어두운 색 실선이 괴물이 헤엄치는 모습이라고 이 관광객은 주장했다./연합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천지에서 괴수(怪獸)를 목격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둥베이신문(東北新聞)은 중국인 여행객 장(張)모씨가 지난달 24일 천지에서 괴수를 보았다는 목격담을 그가 찍었다는 사진과 함께 4일자로 실었다.

장씨는 이날 백두산에 올라 남쪽 언덕에서 천지의 수면 위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10여명의 일행에게 큰 소리로 이를 알렸다.

그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검은색의 물체가 10여분간 이리저리 헤엄치다 한동안 수면위에 멈춰 있었다”며 일행들도 일제히 정체불명의 괴수를 사진에 담았다고 말했다.

당시 이 물체와의 거리가 약 3㎞ 떨어져 있어 어떻게 생겼는지는 육안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씨가 찍었다는 사진의 중앙에 표시된 원 안에는 뭔가가 이동한 듯한 어두운 색의 선이 수면 위에 나타나 있지만 워낙 거리가 멀어 이것이 특정한 물체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렵다.

신문은 196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백두산 천지 괴수 목격 주장과 관련, 4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먼저 목이 가늘고 길며 머리는 뱀 모양이고 주둥이가 오리를 닮은 갈색의 큰 기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천지 주변에서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되곤 한다는 생태학자들의 말을 빌려 수달일 것이라는 설과 근거는 없지만 멸종한 공룡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한측의 추적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반달곰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북한 조사단은 과거 반달곰이 깊은 산속에서 나타나 천지에서 헤엄치고 잠수하며 노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가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중국 창바이산 보호국은 천지에는 무게가 3∼4㎏인 홍린어와 무린어 등 대형 물고기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빛이 물에 굴절돼 물고기들이 더 크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천지에서 괴물을 보았다는 주장은 지난 20년간 40여차례나 있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여름철 백두산 관광시즌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괴수 목격담이 나오는 배경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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