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문제 이산상봉 포함 말아야”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4일 김영남(45)씨는 분명히 북한 공작선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날 송파구 수협중앙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서 살아야 하는 김영남씨는 기자회견에서 그렇게(돌발 입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북한이 납북 고교생에 대해 ’확인불가’로 통보하는 것은 용서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납북자 문제는 이산가족에 포함시키지 말고 별도의 남북 특별기구를 통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장관급 회담을 통해 북한에 납북 고교생 문제를 거론,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납북 고교생 이민교(1977년 당시 18세)씨의 어머니 김태옥(75)씨와 최승민(1977년 당시 16세)씨의 아버지 최준화(77)씨도 참석했다.

최씨는 이 자리에서 “남에서는 비전향장기수 등 자꾸 보내면서..답답한 심정”이라고 안타까워 했고 김씨는 “살아있을 때 얼굴 한 번이라도 봤으면...”이라고 바람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김영남씨 가족의 평양 방문과 관련, “8월 아리랑 축전에 남측 가족이 참여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 “김씨 가족은 축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상호 방문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납북 고교생의 사실조사 및 송환요구 등에 대한 심사를 지켜본 뒤 대(對)정부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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