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올해 농사에 ’총동원령’을 내린 가운데 증산을 위한 ’과학농사’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4일 평안남도 문덕군 립석협동농장이 국가적인 과학농사 시범단위라며 증산에 대한 이 농장의 ’희망’을 소개했다.

이 농장에서는 다양한 신농법으로 증산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연초부터 농업과학원에서 파견돼 상주하는 10여명의 과학자가 작황을 살피고 문제 발생시 필요한 대책을 직접 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는 못자리에 모를 길러 모내기하는 대신 물을 댄 논에 직접 싹을 틔운 볍씨를 뿌리는 ’수직파’, 비닐온상을 이용한 ’벼영양냉상모’, 포기 사이의 간격을 균일하게 해 모를 심는 ’균형소식재배’ 등을 도입했다.

이들 신농법은 이전에도 수차례 도입하려 했으나 기후 토양조건에 맞는 다수확 품종이 모자라거나 적합한 영농공정이 확립되지 않아 실패했다가 최근 이런 문제들이 당국의 노력 끝에 해결돼 다시 시도됐다.

이로 인해 비료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종자량이 적게 들기 때문에 모판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돼 증산에 대한 기대도 부풀어 있다.

박호철(44) 립석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은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을 과신한 나머지 변화된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농사를 짓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과학자들이 제시한 대책들이 성과를 내면서 농장원들도 과학농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힘들어도 가을의 풍년을 위해 농장원들 모두가 떨쳐 나섰다”면서 “지난해 평균 6t이던 수확고를 8t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 증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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