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宋旻淳)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4일 오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송 실장은 2박3일간의 방미기간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등 양국 관심사를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북미 양자간 직접협상을 촉구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의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 등 미 의회 지도자 및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한국 정부의 정책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송 실장의 이번 방미는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이달중 비공식 6자회담 개최를 제안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송 실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제안한 비공식 6자회담 개최문제와 관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국들이 협의하고 있다”며 “장소나 시간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북쪽에서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와 함께 9월 중순께로 예정돼 있는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의제도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핵문제를 포함한 북한 관련 사항과 한반도 제반 정세가 논의될 것”이라며 “동북아 정세에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해 양 정상이 생각을 맞추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독도 부근 해류조사 활동에 일본 정부가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송 실장은 “해류조사는 올 1월부터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지금까지 6차례나 해오던 것”이라며 “우리의 정당한 활동에 대해 일본이 시비를 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는 한일관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 실장의 워싱턴 방문에는 박선원(朴善源)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동행했다.

송 실장의 방미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이며, 당초 6월 하순으로 예정했으나 북한 미사일 발사 위기 등으로 일자가 조정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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