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는 3일 통일부를 방문해 유정옥(76.여)씨 가족의 이산상봉 무산에 대한 이종석 장관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단체는 “제14차 이산가족 특별상봉 기간(6.28-30) 본 회의 유정옥씨가 북측 남편 리봉우(81)씨를 상봉할 계획이었으나 북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좌절됐다”면서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이 장관의 공개사과, 향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등을 촉구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관계자 9명은 이날 오후 통일부 사무실에서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북측은 지난 19일 상봉 예정자였던 유씨의 남편 리씨가 남측이 요청한 인물과 동명이인이라는 ’재확인 요청서’를 보내와 상봉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미일 이사장은 “정부는 2002년 이후 네 차례나 납북자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도 한 건의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유씨 상봉 무산을 포함, 납북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장관급 회담 전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전후 납북자 관련 단체는 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씨 상봉 좌절과 김영남씨 가족 상봉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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