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북한 감시원이라구요?”

제14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지원을 위해 참가했던 통일부 직원이 당시 상봉에 참가한 김영남씨를 감시하는 북한 감시원으로 지목돼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일본 후지TV는 김영남씨 상봉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북한 기관원들이 김씨 주변에서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자신이 북한 공작원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탈북자 안모씨는 이 방송에 출연, 김영남씨의 상봉장에 있던 두 사람을 감시원으로 지목했고 후지TV는 그 두 사람의 얼굴에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까지 해가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는 그 두 사람 중 한 명이 통일부 직원이었던 것.

북한 기관원으로 지목된 이 직원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마다 금강산에서 북측과 교섭 뿐 아니라 지원활동을 해 왔다.

이 통일부 직원은 “참 어이가 없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직접 전화를 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묻더라”라며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어떻게 이런 방송을 내보낼 수가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번 후지TV의 보도에 법적으로 대응하는 문제까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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