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탁아소 어린이들./연합자료사진

영유아 3명 중 1명 ’영양결핍’

북한의 영유아의 영양결핍이 여전히 심각한 상태이며 사망률도 199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황나미 연구위원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 보건의료 바로보기 심포지엄’에 참가, 국내외 통계자료를 인용하면서 “북한 영유아의 3분의 1이 심각한 영양결핍으로 그 상태는 광범위하게 고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에 따르면 영아사망률은 1995-1996년 출생 1천명 당 18.6명에서 1999-2002년 23.5명으로 증가했으며 5세 미만 유아사망률은 1993년 27.0명, 1995-1996년 39.3명, 1999-2002년 48.8명으로 늘어났다.

또 유엔인구기금(UNFPA) 자료에 의하면 영아사망률은 2002년 출생 1천명 당 21명에서 2004년 45명, 유아사망률은 2002년 32명에서 2004년 58명으로 2배 안팎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북한 영유아의 주요 사망 원인은 호흡기 감염과 설사로 나타났다.

황 연구위원은 특히 2002년 영유아 250만명 가운데 영양상태에 문제가 있는 영유아는 120만명으로 2명 중 1명꼴이라며 “급성 중증상태에 있는 영유아 7만명은 당장 병원에서 영양 재활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만성영양장애 영유아는 인도적 지원지역 27.1%, 미지원지역 36.6%로 지역별 건강수준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2004년 현재 평양시, 량강도, 함경남도의 영유아 영양결핍 상태는 만성영양장애(각각 25.9%, 45.6%, 46.7%), 급성영양장애(각각 2.8%, 9.1%, 10.8%)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황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북한 주민의 평균수명이 1995년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며 북한 청소년의 신장은 남한 청소년보다 최고 24.2㎝, 체중은 최고 18.9㎏나 적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주남북한 보건의료연구소(이사장 이성낙)가 주최한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박상은 한민족복지재단 보건의료위원장, 손종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정책부장, 최철영 대구대 교수, 권용찬 기아대책 부장 등이 나와 대북 보건의료 지원현황과 발전방향을 논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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