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고향 방문까지 남북 당국에 요청할 것”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30일 김영남(45)씨의 남측 가족이 8월 평양을 방문할 수 있도록 남북한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속초에서 김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와 누나 영자(48)씨를 기다리고 있는 최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가 어머니와 누나를 평양으로 초대한 만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족 5명(최씨와 4남매)의 방북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8월 방북과 함께 이후 명절을 통해 김씨 가족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에 공식 요청하겠다”면서 “이산 피해자 가족에게 왕래와 만남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느냐”고 강조했다.

김씨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어머니와 누이가 8월 중 아리랑 공연 때 평양에 와서 어떻게 사는지 보라고 했다”고 말한 데 이어 30일 작별상봉 자리에서도 “한 번이 아니라 또 봐야지. 이제 시작”이라며 가족 초청의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고향 방문에 대해서는 “지금 북남 사이 처한 상황을 볼 때 아직 그런 시기는 처하지 않았고 앞으로 기회가 조성되면 가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대표는 이날 오후 남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최계월씨 모녀를 만나 방북 소감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내달 2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산가족이 하루빨리 상호 왕래하며 허심탄회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면서 “국민도 김씨 가족의 입장에서 이들의 왕래를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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