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특파원 없이 조선중앙TV 일부 임대 사용

미국 최대 통신사인 AP통신의 자회사 APTN의 평양지국은 현지 특파원 없이 북한 현지인을 고용해 동영상만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TN 평양지국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영국 런던본사의 토비 하트웰 판매이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APTN의 특파원이 평양에 상주해 취재활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다”며 “현지에서 채용된 북한직원들이 행사나 사건의 뉴스영상만을 촬영해 이를 위성으로 런던에 있는 본사로 보내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조선중앙텔레비전 건물의 한 공간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평양지국에는 조선중앙방송 소속의 촬영기사, 프로듀서, 사무실 직원 한 명이 배치돼 근무하고 있으며 APTN이 이들에 대한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이들이 평양에서 촬영해 보내온 동영상은 APTN의 검토를 거쳐 전 세계 언론사와 수신처에 제공된다.

하트웰 이사는 북한 당국의 검열 가능성에 대해, “APTN은 언론 검열과 취재 제한이 심한 국가에서도 지국을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북한 영상물에 대한 APTN의 편집기준을 운용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상주 특파원의 부재에 따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APTN은 본사와 다른 지국의 직원을 정기적으로 평양지국에 보내 취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하트웰 이사는 “이같은 방식의 평양지국 개설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허용받는데 4년여의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세계방송영상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APTN으로서는 북한과 같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나라의 현지에 상시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평양에 지국을 운영한 외신사는 중국의 신화통신, 인민일보,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등 과거 사회주의였던 국가의 언론사가 대부분이었으나 APTN이 지난달 22일 서방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지국을 개설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