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선임특보에 발비나 황씨 내정
한국과장·북한팀장 등 한국계 속속 진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선임특보로 내정된 발비나 황(한국명 황영경)/사진가 임희순씨 제공


미 헤리티지 재단의 한반도 전문가인 발비나 황(한국명 황영경·38·사진)씨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선임특보(Senior Special Advisor)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현재 신원조회 과정을 밟고 있으며, 약 한 달여가 걸리는 이 과정에 통과할 경우 힐 차관보의 상근 특보로 국무부에서 일하게 된다.

서울 출생인 황씨는 4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매사추세츠주의 스미스 대학을 졸업했으며, 이어 컬럼비아대에서 외교학 석사, 버지니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한 뒤 최근 워싱턴의 조지타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 재단의 동북아정책 분석관으로 일해온 황씨는 평소 북한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 앞으로 그가 국무부의 동아태정책 책임자이자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의 특보로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황씨는 북한문제의 해법과 관련, “결국은 외교적 방법으로 풀어야 하지만, 북한 같은 나라는 설득만으로는 통하지 않으며 압력과 설득을 병행하면서 강하게 나가지 않을 수 없는 대상”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정기인사에서 바뀌게 될 국무부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의 후임에도 현재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인 한국계 성 김(한국명 김성용)씨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의 수 브렘너 북한팀장의 후임에도 역시 주한미대사관의 1등 서기관인 한국계 유리 김(한국명 김유리)씨가 내정되어 있어, 국무부에는 역대 어느 때보다 한국계 인사들이 많이 포진한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이들의 발탁은 주한미국대사로 일한 바 있는 힐 차관보의 결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허용범특파원 h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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