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내 안보우려 확산으로 어부지리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차기 일본 총리 후보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을 지지한다?

미국의 일간지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8일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후계자 경쟁에서 우파인 아베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CSM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미국 방문에 관한 기사에서 일본 후임 총리 경쟁구도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관련지으며 “아베가 예상치 않은 지원자로부터 도움을 받아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일본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낳았고, 후임 총리 경쟁에서 온건파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보다 우파인 아베 장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조부가 2차대전 당시 전시 내각에서 일한 바 있는 아베 장관은 종종 중국을 일본의 ‘위협’으로 주장하며 과거사에 대해 일본이 사과하는 것을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우파 정치인.

한 서방 외교관은 “김정일이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를 발사했을 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사업의 착수와 미일간 긴밀한 군사동맹을 낳았고, 두번째 미사일 발사는 아베의 (일본 총리) 선출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김정일이 일본의 우파들을 돕고 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라고 말했다고 CSM은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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