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김영남(45)씨가 어머니 최계월(82)씨와 상봉에 이어 29일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개별상봉에 이어 오후 4시께 다른 상봉자들의 삼일포 참관상봉 시간에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납북 경위, 전처인 일본인 납북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남측 기자단에게 질문 내용을 미리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청하고 있어 김씨, 메구미와 관련한 의혹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는 전날 상봉 자리에서 자신의 납북 경위나 행적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나름대로 편안하게 잘 살고 있다. 사는데 어려움이 없다"며 북녘에서 좋은 처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에 모든 것 털고 간다"는 자세로 기자회견을 통해 납북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일본의 정치적 공세를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여 김씨의 '입'에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김씨는 1978년 8월 납북된 뒤 북한에서 '김철준', '김영수'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한 뒤 대남공작기관인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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