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씨 모자의 상봉은 남북한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28일 금강산호텔 주변에는 북측 당국자 20여 명과 취재진 10여 명이 에워싸 이번 만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북측 당국자들은 이날 오후 3시 단체상봉이 시작되기 20-30분 전부터 북측 김씨 가족이 기다리고 있던 방문 옆을 지키며 남측 당국자와 취재진의 접근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특히 최씨 모자상봉 취재를 담당할 남측 취재진을 6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북측은 전날까지 최씨 모자의 첫날 상봉과 마지막날 작별상봉 때 다른 상봉자와 분리해 별도의 방에서 행사를 갖는 데 남측과 합의했지만 이날 아침 돌연 방침을 바꿨다.

다른 상봉자와 똑같이 공개된 장소에서 만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북측은 막상 우리 측 상봉단이 금강산호텔에 도착하자 다시 방침을 바꿔 ’최씨 모자가 별도의 방에서 만나는 게 좋겠다’고 알려와 결국 별도의 방에서 상봉이 이뤄졌다.

북측 당국자들은 이날 첫 상봉 2시간 동안 내내 상봉장 문앞을 지켰다.

김영남씨와 아내 박춘자씨, 손녀 은경(일명 혜경)양, 손자 철봉군은 오후 5시 상봉행사가 끝나자 2층 상봉장 난간까지 나와 해금강호텔로 가는 최계월씨와 영자씨에게 손을 흔들었다.

2시간 뒤인 7시부터 만찬상봉이 있지만 잠깐의 이별도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김씨 가족은 1층 남측 취재진이 몰리자 다시 상봉장으로 들어간 뒤 창가로 나와 계속 손을 흔들었다.

은경양은 취재진이 부담스러운 듯 창가 커튼 뒤에 숨어 손을 흔들었지만 어린 철봉군은 마냥 즐거운 표정으로 할머니와 고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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