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하미드 고즈 전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국제마약통제이사회 대표단이 27일 평양에 도착했다”며 “공화국(북한) 정부에서는 이날 대표단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대표단의 방문 목적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6월에도 방북한 바 있는 INCB 대표단은 이번 방북 기간에 북한의 마약류 관리 실태 등에 대한 현장 실사를 벌이고 유엔의 마약관련 국제협약 가입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INCB 대표단 방북은 마약과 관련해 미국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북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INCB는 유엔의 3대 마약협약을 이행 감독하는 준사법 국제독립기구로, 불법 마약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조사를 원하는 나라의 정부에 사전 협조를 구한 뒤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INCB는 지난 3월 방콕에서 열린 연간보고회에서 “북한은 2005년 2월 마약 관리를 위한 법률을 제정하고 관계부처 협의회를 만들었다”면서 “이에 INCB는 북한당국이 국제협약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북한의 마약통제 노력을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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