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납북자 첫 가족상봉 끝내 불발

제14차 남북 이산가족 4회차 특별상봉(6.28-30)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었던 남측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 회원인 유정옥(76)씨의 가족 상봉이 무산됐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27일 통일부로부터 유씨의 남편 리봉우(81)씨가 북측의 착오로 잘못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는 북한의 행정착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쟁 납북자에 대한 북측의 의도적인 배제”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지난 19일 유씨의 남편 리씨가 남측이 요청한 인물과 동명이인이라는 ’재확인 요청서’를 보내왔다며 “북측 아들(상만)과 남측 아들(상일)의 돌림자가 같고, (북에 보내는) 상봉 희망자 자료에는 전시납북자라고 밝히지 않기 때문에 고의적인 번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일 이사장은 “우리 정부가 작성한 납북자 명단 8만2천여명 중에서 남쪽 가족이 신청을 해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우리 협의회 700여 회원가족 중에서도 상봉은 처음”이라며 상봉이 불발된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북측 아버지와 이복 동생들을 만날 계획이었던 유씨의 아들인 남측 이상일(57)씨는 “북한은 상봉을 통보하고 재확인을 요청한 이유를 소상히 밝히고 착오가 있었다면 남측 가족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북측에 다시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다면서 “다음 이산가족 상봉에서 유정옥씨 가족이 최우선으로 상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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