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베이징(北京)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 미사일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반 장관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성공적인 아프리카 순방을 축하하는 인사를 건냈고 리 부장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발전의 방향이 분명해졌다는 말로 회담을 시작했다.

두 장관은 외교부 회의실에서 1시간 가량 회담한 뒤 오찬을 함께 하며 양국의 공통관심사에 관해 깊이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0개월만에 중국을 방문한 반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조짐으로 야기된 이른바 ’2차 미사일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대북 설득 방안을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주최국인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이 6자회담의 새로운 장애로 떠오르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인해 동북아지역에 새로운 긴장과 대치국면이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어 북한의 시험발사 포기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두 장관은 미사일 문제 외에 6자회담 재개 방안, 탈북자 문제 등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장관은 26일 베이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관련국 간에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 미사일 문제가 이번 방중의 핵심 사안임을 시사했다.

반 장관은 리 부장과의 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동한 뒤 저녁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반 장관의 중국 방문에는 이혁 외교통상부 아태국장과 우리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이용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수행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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