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북측 아들 김영남씨와 남측 어머니 최계월씨가 28년만에 만날 예정인 금강산호텔에 대한 사전 준비가 완료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

北측 “南측이 궁금해하는 것 모두 털고 간다”

제14차 남북 이산가족 특별상봉 4회차 행사(6.28-30)에 납북 김영남(45)씨, 김씨와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 사이에서 태어난 딸 혜경(18)양, 재혼한 부인 등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상봉행사 북측 관계자는 26일 “혜경양이 나올 것이다. 이번에 남측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모두 털고 갈 것”이라며 “혜경양은 김일성종합대학에 막 입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78년 고교시절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이번에 남측 어머니 최계월(82)씨와 누나 영자(48)씨를 만날 예정이다.

남측 관계자는 북측이 김씨와 부인, 아들, 딸이 상봉행사에 나올 것이라고 통보해왔다면서도 “자녀 2명 중 1명이 혜경양과 나이는 비슷한데 이름(은경)은 달라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남측 관계자들은 그러나 북측의 태도로 보아 혜경양이 상봉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씨가 데려올 다른 자녀는 재혼한 부인과 사이에서 낳은 어린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김씨의 입을 통해 할 말이 많은 듯한 분위기라고 남측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씨가 어머니와 대화는 물론 기자들과 문답을 통해 남측과 일본을 향해 많은 얘기를 할 것 같다는 설명이다.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언론은 김영남 상봉을 어떻게 보도할 예정이냐”고 묻는 등 벌써 남측의 보도 방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씨 모자의 좌석배치 문제를 놓고도 남북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북측은 김씨가 하는 얘기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방에서 상봉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남측은 다른 이산가족과 같은 차원에서 상봉을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4회차 상봉은 북측이 금강산호텔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북측이 융통성을 갖고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