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의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사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와 UPI 통신은 이날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이틀전 “부시 대통령은 필요시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을 지시할 태세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국의 MD 시스템을 통해 해상 발사 또는 지대공 미사일들을 동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는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이 최근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요격실험을 실시, 사상 7번째로 성공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달 24일 이지스함 레이크이리호에서 SM-2미사일을 발사해 모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MD 훈련을 실시, 성공한 바 있다.

한편 미국 MD 시스템 개발총책임자인 헨리 ’트레이’ 오버링 MDA 국장은 23일 미 국방대학재단(NDUF) 초청 연설에서 북한이 3단계 추진 로켓을 발사, 그 탄도가 미국을 위협할 경우 MD의 요격 미사일로 이를 명중(hit) 또는 격추(shoot down)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오버링 국장은 또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많은 나라들이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북한 미사일 기술 수준에 관한 최신 정보를 입수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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