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북한의 유명 지휘자로 활약한 홍승학씨가 지난달 18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년 81세.

24일 북한 문학신문 최근호(5.27)는 “재능있는 영화음악 지휘자였던 인민예술가 홍승학 선생이 노환으로 2006년 5월18일 23시 서거했다”며 “선생은 수백 편에 달하는 영화음악을 높은 사상 예술적 수준에서 형상, 우리 나라 영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따르면 홍씨는 강원도 원주군 무실리에서 태어나 보성고등학교와 서울음대를 다녔으며 1950년 8월 인민군 ’전선경비사령부협주단’에 의용군으로 입대했다.

그는 이후 북한의 국립예술극장과 영화.방송음악단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195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음악 400여 편을 지휘해 ’당대 최고의 지휘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사령부를 멀리 떠나서’, ’백두산’, ’조선의 별’, ’유격대의 오형제’, ’노동가정’, ’성장의 길에서’ 등 영화에 흐르는 음악은 그가 지휘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홍씨는 1990년 10월 판문점에서 열린 범민족통일음악회(평양) 환영행사에 영화.방송음악단 상임지휘자로 참가해 남측의 유명 바리톤 오현명(82)씨와 성악가 조상현(82)씨가 자신의 동창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1990년 인민예술가 칭호와 국기훈장 제1급 등 각종 훈장과 메달을 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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