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전 사무총장은 21일 “조지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의 직접대화에 관심이 없었다”면서“미국은 장거리미사일 실험 중단을 약속한 북한의 지난 1999년 미사일 모라토리엄(발사유예) 선언 이후 후속 협상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 협상대표로 활동해온 카트먼 전 총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부시 행정부가 왜 후속협상에 임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유예조치 이후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체제를 구축했을 뿐 직접적인 보상이 없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언젠가는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하기를 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트먼은 지난 1987년 주한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을 거쳐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등을 역임한 한반도 전문가로, 2001년 KEDO 사무총장에 취임해 4년4개월간 활동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 상공으로의 북한 미사일 발사로 야기된 첫 위기 조성 1년 후인 지난 1999년에 마련된 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에는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 종식협상에 관한 미국측 약속이 포함돼 있었으나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2000년 이후 더는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카트먼은 아울러 “이 모라토리엄은 마지막 거래로 끝낼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대한 예비적 반응이었을 뿐”이라고 강조, 북.미간 후속 협상이 진행됐어야 했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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