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당국이 자신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과 관련, “북한이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6자 회담에 나와 제기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우리가 그것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20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언론을 통해 나를 초청했고, 우리는 여러 차례 6자회담 틀내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미국이 미사일 발사 논란과 관련해 군사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북한의 행동은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며 북한이 계속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 때문에 지난 8개월간 고립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며 즉답을 피했다.

힐은 그러나 “우리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미사일 문제 역시 다른 여러 나라와 연관된 사안인 만큼 미국은 관련국들과 다자협의 채널을 가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현재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상세한 정보 사항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북한이 하는 일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협상 좌절을 표현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왜 화가 났는지 잘 알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이 스스로를 위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하는 행동은 6자 회담의 나머지 5개 참가국이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하고, 서로 관계를 강화하도록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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