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요격미사일 탑재 이지스함이 동해로 출동했는지 확인하라!”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자위를 위한 준비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17일 이후 우리 군 당국에 미국의 이지스함 찾기 비상이 걸렸다.

이 발언이 북한 대포동 2호에 대한 요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됨에 따라 요격 능력을 가진 이지스함이 동해에 배치됐는가를 확인하려 한 것이다.

군 당국은 용산 한미연합사의 미군 7함대 소속 이지스함을 동해에 출동시켜온 주일 미 7함대, 하와이 태평양사령부 등 각종 미군 채널을 총동원해 파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군측은 한결같이 “보안사항이어서 알려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보통 미군은 항공모함이나 이지스함 등 각종 함정이 우리 작전수역으로 들어올 경우 사전에 우리측에 통보해왔다.

북한 인근 동해 공해상 등 우리 작전수역 밖에서 작전할 때는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보안 수준이 높은 것 같다. 민감한 사안인데 확인이 안 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미국이 실제 요격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단 이지스함을 동해에 배치해 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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