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과 관련, “이른바 모라토리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은 조미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일부에서 우리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모라토리엄 선언 위반이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이라면서 “당시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증진 회담이 한창일 때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일시 중지한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차석대사는 이어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미사일을 개발, 배치, 시험할 권리를 갖고 있을 뿐아니라 수출도 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자주적 권리에 대해 남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미사일 발사유에 선언은 북.미간 대화가 열리는 상황에서 적용되는 것이며,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평양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 차석대사는 이어 “우리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이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미구엘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1999년 자신들이 서명했고, 2002년 재확인한 모라토리엄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분명히 지난해 6개국 사이에 서명된 공동성명의 일부”라고 말해 모라토리엄 파기는 공동성명 파기 결과가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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