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이 지상배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실험 모드에서 실전 모드로 전환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미 국방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 국방부가 지상배치 신형 요격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이 어떠한 장거리 미사일이라도 발사하기만 하면 도발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현재 2척의 미 해군 이지스함이 미사일방어체제(MD) 일환으로 북한 해역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들이 미국의 요격미사일 발사를 유도하게 될 첫 센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되면 이에 상응하는 요격미사일로 이를 격추하는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 수년간 개발해온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보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빌 프리스트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방송에 출연,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리스트 의원은 대포동 미사일이 미국에 이를 수 있지만 “그들이 어디로 시험을 할지, 어디로 쏠지, 무엇이 탑재됐는지 우리는 모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본토를 최대한 방위하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할 경우에 대비, 마카오 은행을 통한 대북 금융제재와 유사한 구체적인 보복계획을 이미 마련했다고 연합뉴스가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워싱턴=허용범 특파원 h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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