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설(說)이 나돌던 대포동 2호 발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다양하다. 연료주입이 안 끝났다는 얘기부터 협상용으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있다.

일각에선 날씨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버튼만 누르면 된다”던 18일부터 20일까지 대포동 2호 시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거나 짙은 구름이 끼는 등 날씨가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로켓 발사는 이런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한다. 고체연료 로켓보다 초기 가속(加速)이 어려워 지상통제를 필요로 하는 액체연료 로켓이 기상 상태에 특히 민감하다.

강력한 전기를 갖고 있는 번개는 미사일 전자장치의 오작동을 가져올 수 있어 이런 날씨에는 발사할 수가 없다. 또 목표추적 레이더 등을 통해 발사된 미사일을 추적해야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추적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위성발사체의 경우 발사대 주변 14㎞ 이내 상공에 전하(電荷)를 가진 구름이 없을 때에만 발사한다”며 “구름도 초속 20m 이하 등 일정 수준 이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만 본다면 23일부터 장마가 예보돼 있어 북한이 대포동 2호를 금명간 발사하지 않으면, 쏘고 싶어도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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